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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 유리한’ 미적분·언매만 몰린다…“통합수능 취지 무색”

23/12/26

본문

고득점 유리한미적분·언매만 몰린다통합수능 취지 무색

 

미적분 선택 수험생 비율 2년 만에 11%p, 언어와 매체는 10%p 상승

 

2022학년도에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후 3년 차인 2024학년도까지 고득점에 유리한 국어, 수학 선택과목에 수험생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애초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됐으나, 선택과목 유불리가 두드러지는 탓에 통합 수능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1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51.0%로 집계됐다.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39.7%였다가, 지난해인 2023학년도 45.4%로 상승한 뒤 2년 연속 올라가면서 절반을 넘겼다. 2년간 11.3%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확률과 통계선택 수험생 비율은 2022학년도 51.6%에서 지난해 48.2%에 이어 올해 45.0%6.6%포인트 축소됐다. ‘기하를 고른 수험생 비중 역시 8.7%에서 6.4%, 4.0%로 매년 줄었다.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의 수험생 응시 비율이 계속해서 확대됐다. ‘언어와 매체를 택한 수험생은 올해 40.2%에 달한다. 작년(35.1%)보다 5.1%포인트, 2년 전(30.0%)보다 10.2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화법과 작문수험생 비중은 2년 동안 언어와 매체상승 폭만큼 축소되면서 올해 기준 59.8%60%를 넘지 못했다.

통합 수능이 치러진 3년 내내 수학은 미적분’, 국어는 언어와 매체로 일관되게 수험생이 유입됐다는 의미다.

수험생들이 이 두 가지 선택과목에 몰리는 것은 해당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기가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이래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수학에서 미적분’, 국어에선 언어와 매체가 표준점수에서 앞서는 현상이 내내 빚어졌다.

올해에는 국어, 수학 선택과목별 점수 격차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2023학년도 미적분확률과 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3점이었으나, 올해에는 11점으로 추정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보통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국어 언어와 매체의 경우 2022학년도 2점에서 지난해 4, 올해 역시 4점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이과 구분을 없애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선택 과목에 따라 점수 격차가 발생하다 보니 수험생들은 적성, 흥미보다 점수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사회·과학 탐구도 구분 없이 한 과목씩 골라 시험을 볼 수 있게 제도가 바뀌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모양새다. 올해 수능에서 사회·과학 탐구도 구분 없이 한 과목씩 골라 시험을 볼 수 있게 제도가 바뀌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모양새다. 올해 수능에서 사회·과학 탐구를 한 과목씩 택한 수험생 비중은 3.7%, 2022학년도(2.5%)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줄곧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를 두고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지난 10월 발표된 ‘2028 대입 개편 시안에서는 현재의 수능 국어, 수학 선택과목 체계가 불공정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교육부도 비슷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외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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