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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전문가가 주는 마지막 조언

23/12/29

본문

입시 전문가가 주는 마지막 조언

 

그릇된 정보에 귀기울이고 소신 지원의 망상에 휘둘릴 때 정시 합격은 날아간다

 

김용근 / 김용근입시전략연구소 대표

 

444870명이 응시했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채점 결과가 윤곽을 드러냈다. 작년도 수능보다 많이 어려웠다던 현장의 목소리대로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치가 150점에 달해 불수능의 극치를 보였고, 통합 수능의 취지가 무색할 만큼 수험생의 집중도가 높아진 미적분을 비롯해 수학 영역 또한 최고점이 148점을 기록했다. 90점을 넘으면 1등급을 받게 되는 영어 영역도 전년도의 7.83%에 훨씬 못미치는 4.71%에 그쳤다. 결국 이번 2024학년도 수능은 킬러문항을 출제에서 배제한다고 난리를 쳤지만 사실상 불수능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수학 선택 미적분과 기하 과목과의 난이도 차이가 약간은 좁혀질 것으로 예측됐던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던 수험생들은 불리했던 점수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올해도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교차 지원의 대세는 막을 수가 없고, 특히 인문계 학과 중에서도 수학 배점 비중이 현저히 높은 경상계열은 자연계 수험생들의 교차지원 천국이 될 것이다. 수학과목 전체 1등급자 중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 수험생들의 비중이 97%에 가깝고 인문계 수험생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비중은 3%대라는 세간의 예측은 이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이들 과목간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차라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임을 말해준다.

수능 응시자의 35.4%(검정고시행 포함)에 달하는 재수생들이 고3생들을 압도하는 성적 판도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그건 당연히 목전으로 다가선 정시 합격의 가능성을 견주어 보면서 정시 지원에 따른 유효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것일게다. 여기서 대학이나 학과 선택의 첫 번째 조건이 장래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전공하려는 학과와 장래 목표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 등등은 제쳐놓기로 하자.

대학을 위주로 선택하고, 지망 학과 또한 선택한 대학에 있는 학과의 예상 합격선이 자기 점수보다 높을 때는 일단은 뒤로 돌리고 합격 가능한 학과를 우선 선택한 후 대학에 들어간 후에 전과나 복수 전공 등으로 당초의 지망 학과를 되찾도록 한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론도 제쳐두기로 하자.

필자는 여기서 수험생 여러분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또 유념해야 할 최우선적인 사항은 가짜 뉴스를 선별하여 버려야 한다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입시에서도 가짜 뉴스는 횡행하고 있고, 지금 우리의 판단을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 첫 번째가 이번 정시의 합격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많게는 10점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것은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배포되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 내용이 가짜인가 하면, 불수능으로 인해 수능 영역의 표준점수가 높아졌고, 그에 따라 합격선이 높아지는 것은 현실이지만 그건 나의 경쟁자 점수만 높아진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표준점수 크기도 함께 커졌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시험을 치렀다면 너도 나도 함께 표준점수가 높아졌다는 얘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수험생 여러분은 점수의 크기에 앞서 해당 과목의 백분위가 평소보다 높아졌는지, 아님 낮아졌는지를 정밀하게 판단하는 것이 옳다. 백분위가 같다면 표준점수는 그것에 상응해서 득점했을 테니까 말이다.

또 한가지, 분명 수학 과목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이른바 자연계 수험생들의 표주점수는 동일한 원점수를 취득했던 확률과 통계 선택자인 인문계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를 압도한다. 그리고 자연계 수험생들은 이런 절호의 장점을 기회로 삼아 인문계 공략에 나설 것이다.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교차지원 침공이라는 말이 가히 설득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전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인문계 학과 내에서도 수학 배점의 비중이 자연계 못지 않은 경상계열의 학과는 자연계 교차 지원자의 천국이 되겠지만 국어 영역의 배점이 상대적으로 큰 인문사회계 학과는 교차 지원자들의 성역이 더는 아닌 것이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 영역이 수학보다도 더 어려웠고, 그 표준점수 또한 수학을 능가하거나 대등하다는 점은 이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정시 지원에 소신이라는 것은 없다.그것은 오직 불합격을 의미하는 배짱 지원일 뿐이다

두 번째로 버려야 할 가짜 뉴스는 소신 지원이라고 부추겨서 점수가 모자라는 수험생들을 낙방으로 몰아가는 위해(危害) 요소이다. 이것은 논쟁 이전에 무조건 던져버려야 하는 것으로, 아주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그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

대학의 전형요소는 수능 성적이 절대적이지만, 일부 대학은 학생부와 면접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을 토대로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데, 다소 점수가 부족한 경우에도 소신을 앞세워 부족한 점수를 역전 시킬 것을 기대하게 된다. 이런 것을 소신지원이라고들 하는데, 주로 다군에서 많이 이루어지지만 가군과 나군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정시상담을 하는 입시 관계자나 기관들에서도 소신 지원하라는 허울 좋은 이유를 앞세워서 상향 지원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소신지원은 점수가 모자라는데도 무조건 배짱지원 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에서 어느 정도 부족한 점수를 면접 등에서 만점에 가까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여 만회할 수 있는 별도의 지원방식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절대 다수의 대학들은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넘어서서 지원할 경우에는 배짱지원이라고 밖에 볼 수 없으며, 이것은 낙방이라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정시 지원은 지원율의 하락으로 인한 실질 미달 상황이나 전형 요소의 이점을 활용했을 때의 한계점 내에서 역전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것 정도가 바람직하다. 소수점 한자리에서 합격이 결정되는 대학 입시에 소신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배짱 지원일 뿐이다.

세 번째로, 이번에는 반드시 취해야 할 사항으로, 정시 지원시 수능 표준점수의 외형만을 과신하지 말고 지망 대학의 영역별 배점과 가산점 크기의 최대 한계선부터 따라지는 것이다.

정시에서 대학들은 계열과 학과의 특성에 맞춰 수능 반영과목의 배점 크기를 조정한다. 과목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한 표준점수에서는 총점에서 앞섰던 수험생이 이 배점의 크기와 가산점에 의해 역전의 쓴맛을 보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보통 자연계에서는 수학의 비중이 크고 인문계는 국어의 비중이 크지만, 인문계에서도 경상계열 학과는 수학의 배점 크기가 자연계 못지 않게 큰 경우가 많다. 상위권을 위시해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들이 그러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기가 받은 표준점수의 합산만을 놓고 합격 가능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의 전형 요소의 크기에다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거기서 추출된 환산 총점이 바로 실질적인 내 점수이고, 예상 합격선인 셈이다.

지금은 온라인 배치표가 성행하는 시대라서 자기 표준점수만 입력하면 대학의 환산 총점이 계산되어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에게 유리한 전형요소를 시행 중인 대학들이 어느 대학들인가 하는 정도는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전제 조건이요 필수 요건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원서접수 마지막날 시간대별 지원율에 주목하되, 특정시간대에 덥석 지원하지 말라는 점이다.

이번 4년제 대학의 정시 원서접수는 내년 13일부터 16일 사이에 있다. 이때 수험생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지망대학의 지원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비록 원서접수 창구 앞에서의 눈치작전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는 컴퓨터 앞에서의 적절한 눈치작전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우선 가··다 군별로 지망 가능 대학권을 2~3군데 미리 선정하고 원서접수 마감 전날까지는 이들 대학에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가 속해 있는 계열 전체의 전년도 평균 지원율을 내 전년도와 비교, 그때까지의 올해 지원율이 전년도 최종 평균 경쟁률의 위험선을 이미 넘어섰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도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약 현재까지의 지원율이 전년도 평균 최종 경쟁률의 10%20% 미만이라면 그 대학을 자신의 타켓으로 결정해도 무방비하다. 그런 다음, 지망권 대학에서 합격이 가능한 학과를 3~4군데 선정한 후 원서접수 마감날의 시간대별 지원율 변화에 주목하면 된다.

접수 마감날에는 오전 10시부터 마감 시간까지의 지원율을 대학측이 공개하는 시간대까지는 발표 시간 간격으로 각각 체크해 나가야 한다. 통상 오전 10시에 보면 지원율이 특히 높은 학과가 있다가도 그 다음 시간대에는 이 학과엔 지원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지원율이 오히려 낮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한 시간 단위별로 지원자 변화를 계속 체크하여 대학측이 발표하는 시점까지의 지원율 상황을 바탕으로 변화 곡선이 가장 완만한 학과를 마감시간과 가까운 시간대에서 자기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눈치작전이 된다. 막판 지원자의 대다수는 자신보다 점수가 낮은 허수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이때 만약에 특정시간대에 갑자기 검색해서 지원율이 낮은 학과를 덥석 고르는 경우 그 다음 시간대에는 그 낮았던 학과로 지원자가 몰려서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시간대별 접수 상황 앞에서 눈치작전을 펴는 것은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진학지도교사나 입시 전문가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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